채용비리 없는 씨티·제일銀 “3단계 칼날검증·무관용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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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없는 씨티·제일銀 “3단계 칼날검증·무관용 덕” 기사의 사진

두 곳 모두 제3의 감시자 둬
합격생 임원·정치인 관련 조사
제3 부서, 청탁여부 재점검
합격 발표 후에도 무작위 점검

청탁 발견 땐 최대 면직
행장도 예외 없이 징계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공정한 채용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본보기로 거론되는 곳은 SC제일·씨티은행이다. 금융감독원은 선진화된 채용제도를 갖춰 비리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두 은행을 현장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된 두 은행 채용시스템의 공통점은 ‘사전·사후 검증프로세스’와 ‘무관용 원칙’이었다.

11일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실이 SC제일·씨티은행으로부터 받은 ‘채용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현황’을 보면 두 은행은 채용 절차를 감독하는 제3의 감시자를 두고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총 세 번에 걸쳐 채용과정을 검증한다. 먼저 인사팀은 합격 후보자들이 은행의 고객·임직원, 정치인, 공직자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한다. 이해관계가 있는 후보자가 나타나면 인사팀 외부의 준법감시부·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 등 제3의 검증부서가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를 추가로 검증한다. 최종 합격이 발표된 후에도 검증 부서가 채용 전 과정에 대해 무작위로 샘플을 선정해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씨티은행 역시 인사팀의 채용업무에 대한 내부 감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검증 프로세스를 어길 시를 대비해 내부 신고 체제와 엄격한 징계 절차도 마련했다. 두 은행은 익명으로 내부비리를 신고할 수 있는 전담 통로를 구비하고 있다. 의심사례가 감지되면 독립적인 준법감시 부서에서 해당 사항을 살펴본다. 또한 청탁 사례가 발견된 경우 무관용 원칙 규정에 따라 청탁자·청탁전달자·부정청탁합격자는 최대 면직에 이르는 엄격한 징계를 받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이라고 해도 예외 없이 징계를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된 KB국민·KEB하나·광주·대구·부산은행은 제3의 검증시스템이나 징계 절차 등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은행들은 채용비리가 없다고 보고했지만 채용 시스템 자체가 허술한 것으로 보여 현장조사를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인사담당 직원이 자의적으로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전형 합격 인원을 조절하는 등 제도상 허점을 악용한 비리 정황이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해당 은행들은 채용비리 관련 내부 규정이 없기 때문에 비리가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부정합격자 등을 처벌할 근거가 없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보완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관영 의원이 지난 9일 대표발의한 ‘금수저 부정채용방지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 기업이 구직자에게 전형별 합격 여부와 그 이유를 알리도록 했다. 전형별 데이터를 공식화해 채용 절차를 투명화하겠다는 의도다.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제3의 채용심사위원회도 의무적으로 구성토록 한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채용 절차를 위한 필요사항을 분석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도 씨티은행·SC제일은행의 시스템을 참고해 자체적 제도 보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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