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키협회 ‘무능’… 경성현 등 대표 5명 탈락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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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자력 출전권 획득 기대로 한국에 주어진 쿼터보다 더 발탁 선수들 출전권 따지 못하자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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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에 이어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도 협회의 착오와 무책임한 행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선수들 가슴에 피멍이 드는 일이 발생했다. 당초 알파인 스키 대표로 알려졌던 9명 중에서 5명이 돌연 무더기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심지어 단복을 입고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했던 선수까지 명단에서 제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남녀 2장씩 총 4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각 국가에 기본으로 주어지는 국가 쿼터 2장과 개최국 쿼터 2장이다. 그런데 대한스키협회는 한국이 출전권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출전권을 스스로 획득한 우리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스키협회는 25일 남자선수 중 정동현(30)과 김동우(23), 여자선수 중에선 강영서(21)와 김소희(22) 네 명만 평창올림픽에 내보내기로 했다. 함께 훈련을 받던 다른 선수 5명은 짐을 꾸려 선수촌을 나와야 했다. 이 과정마저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4일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는 경성현(28)도 단복을 입고 참석했다. 하지만 스키협회는 경성현을 최종 대표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동현과 주종목(회전·대회전)이 겹친다는 이유다. 대신 활강과 슈퍼대회전까지 소화할 수 있는 김동우에게 나머지 한 장의 출전권을 줬다는 설명이다.

스키협회는 결국 평창올림픽 개최에 맞춰 새로 지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한국 선수를 세우기 위해 경성현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활강과 슈퍼대회전, 복합 경기가 열린다. 정동현과 여자 대표 강영서·김소희는 모두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한다. 여기에 경성현까지 명단에 넣을 경우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우리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성현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제 백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성현과 그의 가족은 대표 선발 과정에 대해 스키협회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 경성현의 아버지 경화수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알파인 스키 출전권 숫자와 관련해 이상한 얘기가 들려서 확인하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스키협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갔다”며 “그때서야 협회 관계자는 ‘죄송하다’면서 성현이가 대표 명단에서 빠졌다고 얘기해 줬다”고 밝혔다.

경씨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무능한 행정으로 질타를 받지만 스키협회는 더 심한 곳”이라며 “젊은 선수들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경씨는 “당연히 성현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경성현이 소속된) 홍천군청은 경기 입장권 수백 장을 샀고, 나는 성현이 경기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기 위해 액자 50개를 맞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강낙연 홍천군청 감독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경성현이 대표팀 단복을 수령했다. 올림픽은 경성현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을 확신했을 정도다.

분노한 팬들은 또 청와대 홈페이지로 몰려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키협회를 맹비난하며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울러 스키협회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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